인공관절센터/연세사랑 인공관절

인공관절의 진화, 운동범위를 늘려라! - 인공관절,여성용인공관절,관절염

연세사랑병원 2009. 5. 19. 17:24
인공관절의 진화, 운동범위를 늘려라!
 

십여 년 째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던 정 모(68, 남)씨. 집근처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으며 통증을 참아왔다. 하지만 치료를 해도 그때뿐, 지난 봄 이후에는 치료를 해도 무릎이 아프기는 매한가지였다. 상태가 악화되어 정형외과 의원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수술은 절대 받지 않겠다며 끝까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고집하고 있다.

정씨가 무조건적으로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된 것은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나 지금이나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사람들은 많았던 터, 어르신들이 모이면 ‘관절염에는 무슨 음식이 좋더라’, ‘어떤 의사가 잘 본다더라’하는 얘기들이 오고가게 마련이었다.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이 지금보다는 보편화되지 않았던 때이긴 하지만 이웃에 살던 동네 할머니의 케이스로 인해 정씨는 수술에 대한 강렬한 부정적 인상을 갖게 되었다. 그 할머니는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다 모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을 하고 나서 무릎을 구부리기가 힘들어 고생을 하다가 소위 뻗정다리가 되어 방바닥에 앉지도 못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통증은 없어 좋은데 뻗정다리가 되어 제대로 쓸 수가 없으니 수술을 받고 고생한 보람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을 본 정씨는 나중에 자신이 아프더라도 인공관절 수술은 받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관절염에서 관절의 정상적인 구조가 완전히 파괴되어 정상적인 관절의 기능이 불가능함은 물론 심한 통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경우, 인공적으로 새로운 관절을 만들어 통증을 없애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새로운 관절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준다 하더라도 완전 정상과 똑같은 관절을 만드는 것은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공관절은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무릎이 끝까지 구부러지지 않아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리고 않는 것이 힘들어지는 현상이다. 그러나 완전히 뻗정다리가 되어서 무릎을 구부리지 못하여 바닥에 앉지도 못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수술이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수술 후에 재활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아주 가끔 이런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나 절대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평균 120도에서 130도 정도로 무릎을 구부릴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젊은 사람의 무릎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술받기 전에 관절이 망가져서 무릎이 휘고 완전히 구부러지지 않고 펴지지 않는 상황에 비교하면 훨씬 더 나아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술 후에 의자나 침대를 사용하고 양변기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생활 방식을 바꾼다면 130도 정도의 굴곡은 전혀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인공관절의 계속되는 진화로 고굴곡 인공관절, 여성형 인공관절 등이 개발되면서 인공관절의 운동범위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좌식생활에 적합한 고굴곡 인공관절!
- 수술 후에도 무릎이 135도 이상 구부러져 좌식생활에 적합

추운 겨울철, 밖에서 일하다 집으로 돌아올 때면 으레 뜨끈뜨끈한 온돌방 생각이 난다.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있다 보면 하루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마저 드는데, 이처럼 한국 사람들은 온돌방, 좌식생활에 익숙하다. 기존의 인공관절은 입식생활을 하는 서양인을 위주로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밥상문화에 익숙한 우리네 좌식 생활에는 맞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좌식생활에 적합한 고굴곡 인공관절로 좌식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굴곡 인공관절의 디자인은 기존의 인공관절에 비하여 슬개골을 잡고 있는 인대가 유연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고, 보형물 뒤쪽의 동선을 기존 제품보다 길게 하여 굴곡이 많이 되더라도 연골대치 보형물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고 굴곡시 관절의 탈구를 막아주고 자연스러운 굴절각을 얻을 수 있도록 해 통증 없이 좌식생활이 가능해진 것이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제진호 소장은 “고굴곡형 인공관절 사용으로 수술 후 무릎 관절 굴곡이 150도까지도 가능하게 되었다.”며, “좌식 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무릎 관절에 맞춘 여성형 인공관절!
-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여성형 인공관절

여성의 무릎 관절은 남성에 비해 크기도 작고 타원형의 모양을 지녀 기존의 인공관절과는 맞지 않았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무릎 관절에 맞춘 여성용 인공관절을 사용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일반적인 외모나 신체 구조에서도 그렇듯이 관절에 있어서도 여성의 관절은 남성의 관절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성의 무릎 관절은 남성의 관절에 비해 전반적인 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가로 폭이 작아 관절모양이 타원형에 가까워, 원형에 가까운 남성의 관절과는 다르다. 이러한 차이는 큰 무릎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서 더욱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또한 남성의 관절에서는 무릎 앞부분이 볼록하게 나와 있는데 여성의 관절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볼록하여 납작코의 모양을 하고 있다. 또한 관절이 구부러질 때 맞닿는 홈의 방향도 여성은 좀 더 무릎 바깥쪽으로 길게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제진호 소장은 “이렇듯 여성과 남성은 무릎 모양에 차이가 있지만 인공관절 치환술에 쓰이는 제품들은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 환자들이 통증을 느끼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이는 마치 여성이 남성복을 입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이러한 여성 환자들의 불편에 착안하여 여성의 관절에 맞는 여성용 인공관절이 최근 개발되었으며, 국내에서도 2007년 4월부터 여성용 인공관절을 이용한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술되기 시작했다. 여성용 인공관절은 모양이 여성의 관절에 맞게 만들어져서 수술 후 무릎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이러한 여성용 인공관절로 수술을 한 후에는 무릎 앞쪽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현저히 줄어들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 도움말: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제진호 소장

조인스닷컴 김진경(joins.com)
 
2008.12.10 18:2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