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골조직 활용, 손상된 관절 회복 가능
무릎 통증과 동고동락한지 벌써 1년째라는 손연숙(52세)씨. 시원찮은 무릎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두려워진다고 한다. 처음 몇 개월간은 견딜만 했지만 최근 무릎이 깨질 것만 같은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 동안 괜찮겠지 하던 손씨의 바람과는 달리 진단결과 무릎연골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흉터 없이 회복이 빠른 - 관절 내시경
관절내시경은 위나 대장 내시경과 같이 끝 부분에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돼 있어 관절 안을 직접 들여다보며 시술을 할 수 있는 첨단기기다.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 다른 쪽 부위에 구멍을 내어 특수 수술도구 등을 넣어 치료를 할 수 있어 관절질환의 조기진단, 치료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관절내시경 시술은 20여분 정도로 짧은 시간과 최소 2mm정도의 절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직장이나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고, 수면마취로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흉터도 작아 미용상의 문제도 줄어들었다. 특히 연골손상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여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관절내시경 장비의 소형화 및 우리 몸의 관절질환의 원인규명이 좀 더 이루어지면서 무릎관절 뿐 아니라 어깨관절, 팔꿈치 관절, 손목관절, 엉덩이관절, 발목관절, 발가락관절 등에서도 관절내시경의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무릎관절의 반월상연골판 파열, 전/후방 십자인대파열, 연골 손상, 어깨관절의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및 굳은 어깨관절, 습관성 어깨탈구, 족부관절의 발목 연골손상 등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 X-ray 사진이나 정밀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 무릎에 물이 자주 차는 경우 - 양반 자세를 했을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있거나 어긋난 느낌이 있는 경우 - 무릎 뒤 오금이 당기거나 잘 안 펴지는 경우 - 걸으면 피로감이나 무릎 통증이 생기는 경우 - 일하면서 무릎을 많이 사용하거나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는 일을 하는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진단해 관절질환의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손상된 연골크기에 따라 연골재생술도 달라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연골손상을 입어 관절염으로 발전한 경우 인공관절을 하기에는 이르고,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참아오는 경우가 많았었다. 하지만 연골재생술로 내 관절을 보존하면서 통증을 없애는 치료가 가능해졌는데, 연골재생술은 연골손상 크기에 따라 다르다. 연골 손상 부위가 1㎠ 이하인 경우에는‘미세천공술’을 시행한다. 이는 연골 밑에 있는 뼈에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된 부위를 덮는 방식이다. 하지만 미세천공술은 원래의 연골이 아닌 약한 연골로 재생되기 때문에 재생된 연골은 정상 연골강도의 60%정도 수준이다. 수술 후 주의는 물론 재활이 중요하다.
연골 손상 부위가 2㎠ 이하인 경우에는 건강한 무릎 연골 중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연골을 복원시키는 ‘자가골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뼈와 연골을 함께 채취하여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연골이식 방법이다. 만약 손상 부위가 2㎠ 이상인 경우에는 자가 연골세포를 채취, 배양한 뒤 주입하는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쓸 수 있다.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은 손상된 연골부분에 자신의 연골세포를 이식하여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으로 자신의 연골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물질 반응이나 거부 반응 등의 부작용이 없으며 일단 재생되기만 하면 영구적으로 자신의 연골과 관절이 되기 때문에 수명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고, 더 이상의 손상이나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퇴행성 관절염이나 연골 손상이 있는 경우는 더없이 좋은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도움말_조승배(연세사랑병원[강남점]관절내시경센터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