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연세사랑 건강칼럼

무릎 통증, 원인도 제각각 - 관절 내 유리체

연세사랑병원 2013. 4. 3. 18:39

일평생 신체의 하중을 견뎌내는 무릎은 세월이 지나면서 닳기 마련이다. 따라서 보행을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무릎 통증을 겪게 된다. 무릎 통증은 봄철 오랜만에 운동을 하려다 생긴 찌릿한 것일 수도 있고 무릎을 굽힌 채로 집안일을 하거나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엄습할 수도 있다.

 이렇게 무릎 통증의 경로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듯이 그 원인 또한 다양하다. 병원을 찾기 전에 무릎 통증의 원인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많다. 어딘가 부딪혔다던가 무리하게 운동을 한 경우라면 연골이나 인대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고, 별 다른 외상의 기억이 없는 환자라면 으레 나이 때문이려니 한다.

 하지만 무릎은 대퇴골(허벅지뼈)과 경골(정강이뼈)이라는 두 개의 큰 뼈가 만나고 그들을 감싸고 있는 연골과 반월상연골판, 그 사이에 위치한 십자인대 그리고 기타 근육과 피부 밑조직들이 위치하는 구조물이니 만큼 생길 수 있는 질환도 다양하다. 따라서 무릎 통증이 발생하였다면 지레 짐작하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 의외의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 중에는 치료가 복잡하거나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적지 않게 진단되는 것에는 ‘관절 내 유리체’가 있다. 관절 내 유리체란 말 그대로 관절 내부에 연골 조각이나 뼈 조각 같은 이물질이 돌아다니며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무릎이 충격을 받게 되면 비교적 약한 부위(연골이나 뼈)가 조금 떨어져 나갈 수 있는데 이는 무릎 내벽에 있는 활액막의 어느 한 곳에 고정돼 염증을 일으키거나 돌아다니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무릎의 물주머니라 할 수 있는 활액막이 유리체로 인해 계속해서 자극을 받다보면 무릎에 물이 차고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가 별 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보통은 무릎이 뻐근하고 무거운 느낌과 함께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이러한 유리체는 스스로 사라지거나 체내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물리적으로 제거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유리체가 연골 조각이라면 떨어져 나간 연골 조각 자리를 건강하고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본인의 연골의 일정 부분 떼내어 메꿔주는 ‘자가골연골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만약 소실된 연골의 자리를 그냥 두고 증상을 방치하면 스스로 재생할 수 없는 연골은 그 손상 범위가 점점 커져간다. 연골의 기능은 무릎이 받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손상이 일어나면 약해진 부위를 기점으로 연골이 닳는 속도가 가속화 되어 결국 나이에 상관없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시술은 1cm미만의 작은 구멍만 내어 시행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기타 조직의 손상과 출혈, 흉터 등의 걱정을 덜어준다. 또한 입원 기간은 2-3일 내외로 짧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도 선택이 용이하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며 수술 후에는 손상 부위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6주의 보조기 착용 기간을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