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센터/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이 휘어져 통증까지…'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

연세사랑병원 2007. 11. 20. 15:55

 

 

주말을 제외하곤 하이힐을 매일 신고 다닌다는 보험설계사 최모(40·여) 씨. 그녀는 엄지발가락만 보면 짜증스럽다. 안쪽으로 휘어져 관절이 툭 튀어나와 보기에 좋지 않기 때문. 직업상 많이 걸어 다니는 편인데, 최근 들어서는 통증이 자주 생긴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 무지외반증(拇指外反症)이란 진단을 받았다.

 

 

 

 

◆굽 높은 신발이 원인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외반) 관절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튀어 나온 엄지발가락 모양이 버선처럼 보여 ‘버선발 기형’이라고도 한다. 발가락이 휜 상태에서 신발을 신으면 그 부위가 눌리면서 발가락 관절에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 특히 40, 50대 여성의 10명 중 1명에게 생길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소와 함께 앞이 뾰족하고 폭이 좁은 하이힐을 오랫동안 신는 습관 등 때문이다. 발은 걸을 때는 체중의 3배, 뛸 때는 체중의 10배에 해당하는 무게를 견뎌야 한다. 여기에 하이힐을 신을 경우 그 하중이 발가락 쪽으로 쏠려 발가락 변형이 생기게 된다. 40, 50대 여성들에게 무지외반증이 많은 이유는 하이힐을 신은 지 20년 이상 지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방치하면 골병

 

튀어나온 부위가 신발에 눌리면 통증이 심해진다. 게다가 치료가 늦어지면 나머지 발가락에도 변형과 통증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 변형이 더 심해지고 나머지 발가락도 같이 기울어진다.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발바닥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염증이 생기거나 찌릿찌릿한 느낌이 나는 신경종 등의 여러 질환을 부를 수 있다. 이런 기형이 더 심해지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기고 2차적으로 무릎 및 엉덩이 관절, 허리 등에 통증이 생긴다.

 

 

 

 

 

◆치료는 어떻게?

 

 

증상이 가볍거나 발가락 변형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앞볼이 넓고 굽이 높지 않은 신발을 신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깔창 등 보조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 치료효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 수술은 발가락을 본래 모습대로 만들어주고 통증을 덜 수 있고, 후유증이나 재발이 매우 적다. 과거에는 단순히 튀어나온 뼈를 없애는 방법을 썼다. 그런데 이 방법은 재발률이 20%나 된다. 최근에는 변형된 뼈를 깎으면서 뼈와 인대를 바로잡는 절골교정술을 많이 하는데 이 수술법은 재발이 거의 없다. 양쪽 발 동시에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뒤 2, 3일 지나면 바닥이 휘지 않은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이 가능하다.

 

 

 

 

생활 속 예방은?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굳이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면 적어도 굽이 낮은 신발과 교대로 신는 것이 좋다. 출퇴근할 때 하이힐을 신는다면 직장에서는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것도 방법. 하루 동안 하이힐을 신는 시간이 6시간 이상 되지 않도록 한다. 발의 피로를 자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에서 발가락을 벌리고 오므리는 방법으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발바닥을 눌러주는 마사지도 좋다.

 

 

 

 

출처/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