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상지관절센터/오십견 엘보

심한 어깨통증, 석회성건염 의심을[오십견/체외충격파]

연세사랑병원 2008. 2. 20. 11:08
심한 어깨통증, 석회성건염 의심을
  •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 소장
    오십견인 줄 알고 지내다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석회성건염’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간혹 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내원하기도 한다. 석회성건염은 어깨관절의 힘줄(회전근개)이나 힘줄주위의 점액낭에 석회가 생겨서 발병하는 것으로 어깨를 움직일 때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요로결석이나 담석 등 우리 몸속에 돌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 발생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흔히 연령이 증가하면서 관절을 보호하는 점액낭의 기능이 떨어지고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혈류가 감소되어 염증과 석회화 침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장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어깨의 외상이나 많이 사용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힘든 일을 하지 않는 가정주부나 사무직에게도 흔히 생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이 굳어 남이 올려주어도 팔을 올리기가 힘이 들고 야간에 통증이 있어 자다가 깨기도 하지만, 석회성건염은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와서 어깨를 잘 움직이지 못하고 건강한 팔로 아픈 팔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붙잡는 경우가 많다.

    진단은 일반 X-레이 검사로 쉽게 알 수 있으므로 어깨 통증이 있으면 반드시 X-레이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석회의 크기, 위치 등은 여러 장의 X-레이 검사로 알 수 있으나, 어깨힘줄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시행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치료는 석회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석회를 제거하지 않고 염증 치료만 해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먼저 보존적 치료로 휴식을 취하고 약 2주정도 물리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석회가 있는 부위에 약물을 주사하면 효과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 주사기로 석회를 뽑아내는 방법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나 석회의 크기가 커서 관절을 움직일 때 걸리는 위치에 있으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간단하고 일상생활의 회복이 빠른 관절경 수술을 통해 어깨힘줄의 석회를 제거하고 염증 부위를 절제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수술 없이 석회성건염을 치료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요로결석을 제거하기 위한 체외충격파로 사용되다가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법으로 발전되었는데 어깨부위에 생긴 석회성건염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충격파 에너지를 석회가 있는 부위에 집중시켜 석회를 작은 조각으로 부수고 흡수하게 하며,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켜 준다. 일주일 간격으로 3∼4회 정도 시행하며,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다. 외래에서 시행하며, 입원이 필요 없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반복하여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석회의 정확한 위치를 잡아 시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충격파치료로 완전히 없어지기 힘든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