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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협착증 손쉽게 수술[척추관협착증]

연세사랑병원 2008. 5. 20. 14:35
척추관 협착증 손쉽게 수술
 
  • 손준석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송규철(60)씨. 오래전부터 허리통증이 있어 동네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도 했지만 증상이 호전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는 엉치가 빠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양다리가 터지는 것 같아 걷지도 못해 병원을 찾았다는데... MRI를 촬영하여 보니 척추관 협착증이었다.

  • 척추에는 척추뼈 뒤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는데 이를 척추관 또는 척추강이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는데 이를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므로 엉치나 다리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흔히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당기면 디스크(수핵 탈출증)를 의심하게 되는데,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다른 질병이다.

 


쉽게 설명하면, 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의 수핵이 흘러나와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것이고 척추관 협착증은 수핵과 상관없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자체가 좁아진 것이다.

 


디스크는 주로 한쪽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심하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면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는 쉽지만 걸으면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심해 오래 걷지 못한다. 또한 협착증은 허리를 펴면 아프고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덜한 특징이 있다.

 

 

최근 장비의 첨단화로 진단은 어렵지 않다. 앞의 증상과 더불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상 척추관이 좁아진 것이 보이면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15%는 시간이 경과하면 증상이 감소하지만 30%의 환자는 2∼3년후 증상이 악화되며, 45%의 환자는 수술을 필요로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존적 치료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는 협착증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수술의 방법이 정해진다.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미세현미경하 신경 감압술이 있고, 감압술 후 추체간 보형물로 유지해주는 연성 고정술이 있으며, 척추뼈의 불안정성이나 전위가 동반된 경우에는 척추유합술을 하게 된다.

 


척추수술을 하게 되면 허리를 못쓰게 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전과 수술 장비의 개발에 힘입어 최소 절개로 짧은 시간에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후 허리를 못쓰게 되는 일은 흔하지 않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질병들이 그러하듯 척추질환 또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노년기의 척추질환은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누워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폐렴 등의 2차적인 합병증이 발생하여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몸의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손준석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