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센터/무지외반증

‘하이힐 병’ 무지외반증 해결할 수 있는지… 무지외반증, 발가락, 휨

연세사랑병원 2009. 5. 18. 13:53

‘하이힐 병’ 무지외반증 해결할 수 있는지… [조인스]

통증 심하면 절골수술 선택
6개월간 코 좁은 신발 피해야

 

Q 20대 직장여성이다. 엄지발가락 부분이 조금 튀어나와 통증이 있다. 오래 걷거나 하이힐을 신을 때만 통증이 느껴져 무심하게 넘겼는데 얼마 전부터 약간만 불편한 신발을 신어도 아프고 발 모양이 계속 틀어져 신발을 신기조차 힘들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

A 하이힐처럼 굽이 좁고 높은 신발을 신는 여성이 늘면서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증가하는 추세다. 새끼발가락의 아래 관절이 바깥쪽으로 돌출되고 염증으로 빨갛게 변하는 소건막류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젊은 여성의 30∼40%는 무지외반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가족력이 절반, 불편한 신발에 의한 것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중 전자보다는 후자의 요인이 더 크다.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앞이 좁거나 자기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발병확률이 매우 높다. 유전적 요인이 없더라도 하이힐과 같은 신발을 장기적으로 신게 되면 후천적으로 발병하기 쉽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엄지발가락이 빨갛게 변하고 때때로 통증이 느껴져 대부분 질환이라기보다는 일시적 현상으로 가볍게 여긴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해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지속적으로 아프고 나머지 발가락에 체중이 옮겨져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은 물론 신경이 뭉쳐 발바닥 앞쪽 부위까지 통증이 번진다. 이는 비정상적인 보행을 유도하고 발목·무릎·허리 등에 부담을 줘 2차적인 질환을 초래한다. ‘O’자형 다리로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상당수가 무지외반증 때문이다.
  초기엔 볼이 넓은 신발이나 엄지발가락에 밴드를 걸어 잡아당기는 보조기를 이용해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수술 시기를 늦추는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완치를 위한 치료법은 아니다.
  무지외반증 치료는 수술이 주된 치료법이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부분만 절제하고 연부조직을 재건해 재발이 잦았다. 요즘엔 발가락 뼈를 끊어 방향을 돌려준 다음 핀이나 나사를 박는 100가지 이상의 절골술이 개발됐다.
  발가락의 휘어진 정도가 클수록 발등에 가까운 쪽의 뼈를 절골한다. 심한 경우에는 엄지발가락 끝의 뼈를 한 번 더 절골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엄지발가락의 뼈 자체를 돌려주므로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발이 거의 없다.
  특수신발을 착용하면 수술 후 3일째부터 목발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다. 수술시 뼈에 박은 핀은 완치 후 제거하는 게 원칙이나 나사는 불편하지 않은 경우 대개 남겨둔다. 수술시간은 30∼40분 정도로 짧으며 전신마취가 아닌 발목 아래만 국소마취를 하므로 회복이 빠르고 입원기간이 짧다. 수술 후 2∼3개월 정도면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다. 하지만 하이힐이나 코가 좁은 신발은 수술 후 6개월 정도 피하는 게 좋다.

박의현 원장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