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재활과 수술 결과에 큰 영향
통증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수술 후 통증이 단순하게 아프다, 불편하다는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측면을 넘어 재활 및 수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들이 부각되면서 통증 치료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수술 후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는데, 바로 수술 중에 국소 마취제와 통증 억제 약물들을 혼합하여 관절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는 관절에 있는 관절막과 인대, 근육에 있다. 수술중 이들 부위가 자극을 받게 되면 이들 부위에 있는 신경세포가 민감해져 수술 후 통증이 심하게 되는데 이는 수술 후 1-2일 정도 통증이 심한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이 방법의 특징은 환자가 수술실에서 나와 마취가 풀리고 통증을 느낄 때 약을 쓰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느끼기 전에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막이나 인대부위에 수술 중 소량의 약물을 주사함으로써 아예 통증의 싹을 없애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을 줄이기 위해 이미 여러 가지 시도가 행해졌고 이런 시도는 일정 정도는 성과를 거두었다. 실제로 관절 척추 전문 연세사랑병원에서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술 중 통증 억제 약물을 주입한 150명의 환자군에서 통증이 30%정도 감소되었고, 수술 후 다음날부터 보행 및 재활치료가 가능 하였다고 밝혔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용찬 원장은 “수술 도중 통증 억제 약물을 주입한 150명의 환자들에게서 진통제 사용량이 30% 줄어들었다”며 “특히 수술 직후 24시간의 극심한 통증이 현저히 줄어 수술 후 다음날부터 재활 및 보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 환자들이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무통 조절 주사를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인데, 수술 후 간호사를 부르지 않고도 일정량의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투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며 수술 후 통증을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제진호 소장은 “수술 중 통증 억제 약물을 주입하는 것은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공관절 수술 중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통증이 가장 심한 수술 후 1-2일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관절 속에 주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적은 양의 약물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약물에 의한 부작용도 줄일 수 있으며 수술 후 진통제의 양을 줄여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통증이 현저하게 줄어 수술 후 편하게 재활 치료를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인공 관절의 기능과 환자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어 통증, 재활, 만족도를 모두 충족시켜준다고 할 수 있다.
인공 관절 수술이 지속적인 재활 과정을 필요로 하는 통증이 큰 수술이지만 관절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을 주는 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수술에 따른 통증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다. 막연한 통증에 대한 두려움과 선입견을 버리고 한번쯤 의료진의 노력과 무통 기술의 발전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도움말: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부천) 김용찬 원장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강남) 제진호 소장
조인스닷컴 김진경(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