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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건강의 첫걸음, 올바른 신발선택

연세사랑병원 2013. 4. 22. 09:49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이호진 진료부장

 

발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잘못된 신발 선택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자신의 발 크기나 특성을 무시한 채 자신의 발을 하이힐로 혹사시킨다.

 

우리가 신는 신발은 보통 평균적인 발 모양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게다가 본인의 발이 작더라도 발 볼이 넓다면 발 길이보다는 폭에 맞춰 신발을 선택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무시한 채 신발을 선택함에 있어 디자인과 발 길이 만을 고려한다.

 

이러한 맞지 않는 신발이나 하이힐을 오래 신게 되면 무지외반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서 남성보다 5~6배 많이 발견되는 것만 봐도 잘못된 신발 선택이 불러오는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신발 선택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먼저 좁은 신발은 엄지 발가락의 변형을 일으킬 확률이 높으므로 발 길이 보다는 발 볼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발을 고르러 갈 때는 발이 가장 붓고 커지는 저녁시간을 이용한다.

 

이 때 맞는 신발을 고르면 평소에는 여유 있게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성이라면 가급적 하이힐을 신는 횟수를 줄이도록 하고, 신게 되더라도 5cm는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굽이 아예 없는 신발은 발바닥에 실리는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키지 못해 족저근막염 등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발에 실리는 하중이 가장 골고루 분산되는 굽 높이는 2~3cm이다.

 

하지만 이미 무지외반증이 발병해 중기 이상으로 발전되어 통증이 극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뼈 자체가 돌아간 것 질환이므로 완치를 위해서는 이 뼈를 제자리로 돌려 고정시켜주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과거 무지외반증 수술은 돌아간 뼈를 고정시키기 위해 핀을 사용했는데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2차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환자들의 경우 수술을 미루다 증상이 심해지는 일도 빈번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체에 무해한 티타늄으로 만든 미니금속판을 이용한 수술이 도입되어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 미니금속판을 이용한 수술은 중등도 이상의 무지외반증 환자도 받을 수 있고 보험도 적용 가능하므로 환자의 선택의 폭 또한 넓어졌다.

 

수술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엄지발가락 부위를 절개한 후, 엄지발가락 하단 부위인 제1중족골 부위 한 곳을 절골해 엄지발가락의 위치를 바로잡는다.

 

이 때, 뼈를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기존의 핀 대신 미국 식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미니금속판이 사용되는 것이다.

 

수술 부위에 맞는 미니금속판을 선택해 부착하고 같은 재질의 나사로 위치를 잡아주면 수술이 끝난다.

 

수술 소요 시간은 30분 정도로 짧으며, 입원은 2~3일만 하면 된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직장인들의 경우 금요일에 수술하여 일요일에 퇴원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 받지 않는다.

 

수술 후 깁스는 따로 하지 않아도 되며, 수술 당일부터 엄지발가락을 살짝 띄워주는 특수 신발을 신고 목발 없이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