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연세사랑 건강칼럼

집안일 많이하는 주부, 팬(pan)엘보(elbow) 주의!

연세사랑병원 2013. 4. 24. 09:13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이상윤 소장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는 팔꿈치 관절 주위에 생기는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에 하나이며, 테니스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일어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테니스, 골프엘보는 테니스나 골프를 치는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배드민턴, 탁구 등 팔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부품의 조립 등 손가락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 요리사, 목수, 컴퓨터 작업을 오래 사용하는 사람, 집안 일로 혹사당하는 가정주부 등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이 프라이팬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 붙여진 테니스엘보의 다른말이 (pan)엘보.

 

프라이팬뿐만 아니라 주방기구 및 김치통 등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어서 팔꿈치부터 손목까지 인대에 염증이 생겼거나 파열돼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팔꿈치 부위를 손가락 끝으로 힘껏 눌러서 아프다면 팬엘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단순히 무리를 한 경우라면 휴식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생겨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잡는 것도 힘들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대부분 병력 청취, 진찰, X-레이 검사로 간단히 진단될 수 있으나 관절염, 신경압박증후군, 외상 등을 감별하기 위해 근전도 검사, MRI 등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팬엘보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파열된 힘줄의 회복을 도와줌으로써 대부분 치료될 수 있다.

 

우선적인 것은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46주간 팔을 쉬게 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손목이나 팔꿈치에 가벼운 보조기를 함으로써 팔을 쉬게 하고 통증 유발을 최소화한다.

 

초기에는 냉찜질이 좋지만 수주일 이상 만성화된 환자라면 온찜질과 자가 마사지가 좋다.

 

소염제 등 약물치료와 초음파, 전기자극 등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도움 된다.

 

앞의 보조적인 치료법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체외충격파는 손상된 근육이나 인대, 힘줄에 고에너지 충격을 주어 통증을 완화시키는 장비다.

 

이는 환자의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함으로써 상처 치료에 필요한 신생혈관을 형성해 조직재생을 돕는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주일이나 이주일 간격으로 2, 3회 실시되며, 시술시간은 15분 안팎이다.

 

엘보 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손가락, 손목, 전완부의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점진적으로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손목아래에 수건을 받치고 약 2~3kg정도의 가벼운 아령을 쥔 상태로 손목을 신전시키는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