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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 연골판’ 손상 20~30대 많아 [반월상연골판/관절내시경]

연세사랑병원 2007. 6. 7. 17:03

 

 

[건강]‘반월상 연골판’ 손상 20~30대 많아


직장인 김인수씨(33)는 주말마다 하는 축구 모임에서 공을 차다 왼쪽 무릎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 근육통이려니 생각하고 파스로 한 달을 버틴 김씨.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통증이 점차 심해져 견딜 수 없게 되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김씨의 검진 결과는 무릎 물렁뼈인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 몇몇 운동 선수들에게서나 볼 수 있었던 이 질환은 일반인들에게도 확산 추세다.
 
 

# 젊은 층의 무릎이 닳고 있다(?)

 

보통 40대 이후 중년층의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반월상 연골판의 탄력이 떨어지고 약해지기 때문에 가벼운 충격에도 손상되기 쉬운 편. 특히 무릎을 자주 구부리는 가사일을 하는 여성들이 주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많이 온다. 그런데 최근에는 프로 선수를 비롯한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젊은 층에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많아지는 추세다. 무릎 관절이 가장 손상 받기 쉬운 관절이다 보니 축구나 농구, 스키, 스노보드와 같은 격렬한 스포츠 활동 시 잘 발생한다.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박지성 선수 역시 2003년 ’에인트 호벤’ 팀에서 뛰던 시절, 이미 반월상 연골판 손상으로 부분 절제술을 받은 바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에 오는 하중을 분산시켜 연골을 보호하는데 박지성 선수의 경우 연골판 절제술후 하중을 분산시키지 못해 연골손상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무릎 연골의 경우 수술까지의 기간은 통상적으로 처음 문제가 생긴 이후 3~5년 후가 대부분. 따라서 이미 무릎 관절에 무리가 따라 연골은 많이 닳아있었을 가능성이 많았다.

 

 

# ‘반월상 연골판’ 손상, ’퇴행성 관절염’까지 유발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내에서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따라서 관절내시경을 통하여 손상된 반월상 연골판을 봉합하거나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릎 내 완충 역할인 반월상 연골판을 제거하면, 수술 후 뼈와 뼈의 마찰로 나중에는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밖에 없다.

20~30대 젊은 환자 중에서도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 이후, 이른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편. 특히 관절에 심한 통증이 올 뿐 아니라, 보행이나 운동 장애 등이 발생해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게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부천 연세사랑병원의 고용곤 박사는 “최근 1년간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한 49명을 분석한 결과 80%가 20~30대의 활동력이 강한 젊은 층”이라고 밝히며 “대개 축구나 스키와 같은 격렬한 운동 중에 연골판이 찢어져 연골판을 대부분 절제한 후 통증이 있거나 퇴행성 관절염 소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후 연골손상 방지와 퇴행성 관절염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정형외과 영역에서도 인조뼈나 인대, 연골 이식 같은 생체 이식 분야가 날로 발전하고 있어 이러한 시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 ‘반월상 연골판’ 손상 치료와 예방은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은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면서 자기 관절은 보존할 수 있어 주목 받는 수술법이다. 특수 처리된 생체 반월상 연골판을 관절내시경을 통해 무릎 관절에 이식해서 뼈와 뼈의 마찰을 줄여주는 수술이다. 수술 후 관절 통증도 없어지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 후 6개월에 한 번 씩 정기 검진을 통해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엑스레이 상에서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되면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을 권유한다.

 

 

실제로 고용곤 박사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한 49명에서 3개월 이상이 지났을 때, 90% 이상에서 이식한 반월상 연골판이 무릎 관절에 성공적으로 안착되었다”고 밝혔다. 또 “전체 이식 환자의 90% 이상에서 통증 완화가 있어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의 수술 효과가 입증 됐다”고 덧붙였다.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은 그 동안 의료 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고가의 수술이라 보편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 하지만 2006년 5월1일부터 의료 보험이 적용되어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 앞으로는 많이 보편화할 전망이다. 단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은 고난도의 수술 기법이 필요하므로, 실력이 입증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몇몇 대학병원 및 관절전문 병원에서만 수술이 가능한 정도이다.

 

 

 

〈이준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