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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운동에 '젊은 어깨'가 무너진다 - 어깨,어깨통증,관절,연골,오십견

연세사랑병원 2009. 5. 27. 12:09

과도한 운동에 '젊은 어깨'가 무너진다

어깨질환 3년새 19% 증가 ⅓이 20~50代 젊은 환자
스포츠로 인한 부상 많아 잘못된 자세도 간접 원인

 

어깨 질환 급증

'어깨가 무거운 사람'들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스키, 골프, 수영, 배드민턴 등 운동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일까. 어깨 아픈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도별 어깨 질환 외래 환자수'를 보면 지난 2005년 115만9140명이던 어깨 환자는 지난해 138만5657명으로 3년 사이 19.5% 늘었다.

정형외과 질환 중 아직은 무릎과 허리가 많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 외래진료 환자는 205만2927명, 허리질환자는 186만5580명이었다. 하지만 어깨 질환은 환자 증가 속도에서 단연 1위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박진영 교수는 "아직은 무릎과 허리 아픈 사람이 많지만 5~10년 뒤에는 어깨 아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어깨 아픈 사람이 이처럼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퇴행성 질환 증가가 꼽힌다. 또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운동부상이 적지 않게 생긴다. 컴퓨터, 게임을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하다가 어깨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5년 전에는 어깨환자의 90% 이상이 60세 이상이었지만, 최근엔 20~50대 환자가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환자가 젊어지고 있다.

스포츠는 건강에 좋지만, 운동과정에서 어깨를 무리하게 쓰다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무척 많다. 문제가 되는 종목은 팔을 어깨 위로 들어올리는 헬스, 골프, 수영, 야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이다. 어깨는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이지만, 팔을 앞으로 쭉 뻗었을 때의 각도(90도) 이상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된다.

스포츠로 인한 대표적인 어깨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이다. 운동 전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지 않고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하면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에 변성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질환 중 발병 1위다.

운동 중 어깨를 부딪히거나 팔을 짚고 넘어지기, 또는 공을 무리하게 던지고 팔을 머리 위로 휘두르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면 어깨 관절 내 연골이 손상돼 '상부 관절 와순 파열'이란 질환에 잘 걸린다. 관절 와순은 어깨뼈의 가장자리를 둑처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 연골을 말한다. 관절 와순이 파열되면 옷을 머리 위로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호소한다.

운동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도 어깨 질환의 직간접 원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웅크린 자세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어깨 관절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한 가지 자세로 오래 일하는 습관도 어깨 관절에는 독(毒)이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성창훈 진료부장은 "젊은 어깨 환자는 장시간 컴퓨터 사용, 한 자세로 오래 일하기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어깨가 아픈데도 그냥 참다가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

팔 못들만큼 아프다 나으면 '회전근개 파열'

어깨 관절은 팔과 몸통이 연결되는 부위 전체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팔뼈(상완골)와 견갑골을 합친 '상완 견갑 관절'이라고 한다. 또 쇄골과 견갑골로 구성된 '견봉 쇄골 관절', 견갑골과 흉곽으로 구성된 '견갑 흉곽 관절'도 어깨 관절에 포함된다. 어깨 관절은 단단한 섬유조직에 쌓여 있다. 이를 관절막(연골)이라고 한다. 관절막은 상완골과 견갑골을 연결해준다.

어깨 관절엔 팔을 상하좌우로 회전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견갑 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 원형근 등 4개의 '회전근'이 있다. 4개의 회전근 중 극상근, 극하근, 소 원형근은 하나의 인대로 엮여 있다. 견봉은 어깨의 가장 위, 바깥쪽에서 만질 수 있는 뼈로서 삼각근이 붙어 있고 견봉 아래에 회전근이 있다.

어깨 질환은 주로 어깨 관절과 회전근, 관절막 등에 생긴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은 다음과 같다.

◆오십견=나이 든 사람들이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50대 때 이 병이 많이 생겨 오십견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풀이도 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설득력이 낮다. 오십견이란 질환은 사실은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신축성이 없어지고 어깨를 움직이기조차 힘든 '유착성 관절막염'이다.

◆회전근개 파열=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에 변성이 생겨 힘줄의 구조가 비정상적이고 약하게 변해 파열된 것을 말한다. 처음 파열되면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가 점차 완화된다.

◆석회화 건염=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축적되는 병이다. 원인은 힘줄세포가 괴사돼 석회질이 침착 된다는 가설과, 힘줄세포가 연골세포로 변하면서 여기에 석회질이 쌓인다는 가설이 있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 2009.03.17 16:21 입력 / 2009.03.18 09:47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