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센터/무지외반증

[발,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관절내시경]발목의 소리 없는 비명, 발목 연골 손상

연세사랑병원 2009. 6. 28. 07:14

 박의현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부원장
웰빙 문화의 확산으로 과거보다 운동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늘고 있다. 여기에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른 킬 힐의 영향으로 10cm가 넘는 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이 증가, 우리의 발은 혹사를 당하고 있다.

두 가지 원인 모두 발목을 자주 다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는데,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 대부분은 며칠만 지나면 통증이나 붓기가 사라지게 되나 수주가 지남에도 불구하고 증세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인대 파열이나 발목 안의 연골손상에 대해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의 발목도 무릎과 마찬가지로 발목 안에 물렁뼈 즉 연골부분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연골이 외상이나 다른 원인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발목은 무릎과 달리 대부분 병이 꽤 진행한 후에 증세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치고 병원에 내원하여 큰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발목 연골손상의 대표적인 것이 발목 안 거골의 골연골병변이다. 과거에 주로 발목 박리성 골연골염이라 불렸던 것으로 쉽게 말해서 발목 안의 뼈와 연골이 괴사되는 병을 칭한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대부분 발목 삐임 즉 발목 염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외상이 없는 환자에서도 종종 진단된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이루어지는 데 증상이 초기인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약물, 물리치료, 활동 제한, 연골주사 요법, 기브스 치료 등을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어렵거나, 이미 연골손상이 크게 진행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는 변연절제술이나 미세천공술(미세골절술), 연골이식 등의 방법이 있다.

변연절제술이나 미세 천공술은 내시경을 통해 이루어져 수술 자체가 간단하고 합병증이 적으나, 손상된 연골을 원래 정상적인 연골 즉 초자 연골로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약한 섬유 연골로 재생을 돕는 것이어서 강도는 약할 수 있다.

물론 성공적인 미세천공술이나 미세골절술은 증상 완화와 어느 정도의 스포츠 활동도 가능할 만큼 좋은 결과를 보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미세천공술이라 표현을 많이 하나 미세골절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미세 골절기를 이용하여 내시경을 통해 미세 골절술을 하는 경우 결과는 더 좋아지게 된다.

또 한가지 치료 방법으로 연골이식이 있다. 연골이식의 경우에는 대부분 피부 절개가 필요하고 발목 내측의 병변인 경우에는 연골이식을 위해 복숭아 뼈를 절골하고 이식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 입장에서 부담을 느끼게 되는 수술 방법이다.

발목 연골이식의 대부분은 본인 무릎 안에서 뼈와 연골을 함께 채취하여 발목 안 병변 부위로 이식하는 자가 골연골 이식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간혹 연골을 발목 안에서 채취하는 방법이나 본인 연골을 배양하여 이식하는 자가연골 배양 이식술의 방법도 있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 아직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논문 발표에서 보듯 발목 연골손상의 치료 방법 중에서 자가 골연골 이식이 가장 좋은 치료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발목 연골손상부위를 정상적인 연골 즉 초자연골로의 재생이므로 성공적인 수술이 이루어지는 경우 정상적인 생활은 물론 스포츠 활동에도 지장이 없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술 자체가 관절 내시경에 비해 광범위 하므로 초기 진단 시 발목 연골 병변이 광범위하거나 낭종 등을 동반한 경우, 일차 치료로 관절내시경을 통한 미세골절술 이후에도 증세의 회복이 없는 경우에 적극적으로 자가골연골이식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발목도 무릎처럼 연골손상을 방치하는 경우 큰 후유증을 초래하므로 평소에 잦은 발목 삐임이 있거나 간혹 발목 부위 통증이 있는 경우 조기 진단을 통한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발목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겠다.
박의현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부원장

<이순용 기자 sylee@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