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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뒤쪽통증, 베이커낭종 의심해야 하는 이유는?

연세사랑병원 2020. 7. 6. 11:23

가정주부인 오모(여/47세)씨는 얼마 전부터 발생한 무릎통증에 벌써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됐다며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무릎뒤쪽에 콩알만한 혹이 잡히자 서둘러 병원에 내원했는데, 진단 결과 다소 생소한 이름인 베이커낭종이었습니다.

이처럼 다소 생소한 이름 혹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라 간과하게 되지만, 베이커낭종은 무릎뒤쪽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질환입니다. 과연 이 질환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베이커낭종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베이커낭종, 무릎뒤쪽통증이 발생한다면 의심해야 한다.

무릎 안쪽 경계선에는 베이커낭이라는 관절액 주머니가 존재합니다. 베이커낭종은 무릎 뒤쪽에 물혹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며 윤활제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여러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유출되어 발생합니다. 연골판 손상 등의 관절 내 이상이나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빈번하게 발생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병원에 내원했다 진단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건강검진 시 발견되는 경우도 잦습니다.

 

 

콩알만한 작은 혹이라도 방치보단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베이커낭종은 몸에 생기는 종양 중 가장 흔하기 때문에 무릎 뒤쪽뿐 아니라 손목이나 손등, 발목, 팔꿈치 등에서도 많이 발생합니다. 또한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경과를 지켜보기도 합니다.

다만, 무릎은 굽혔다 피는 등 움직임이 많고 하중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관절의 움직임에 따라 물혹의 크기가 수시로 달라집니다. 또 크기가 커질수록 주변 조직까지 압박하며 영구적인 신경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만약 무릎뒤쪽통증과 함께 콩알부터 계란 크기만한 정도의 혹이 느껴진다면 베이커낭종을 의심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베이커낭종, 단순히 물혹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통증과 뻣뻣함도 야기한다.

 

베이커낭종은 힘줄이나 근육과 같은 조직들이 부딪혀 생길 수 있는 마찰을 줄여주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이 부분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관절액이 유출될 경우 무릎뒤쪽으로 밀려나 고이면서 염증을 유발합니다.

또 이로 인한 혹이 형성돼 부풀어 오르면 간혹 계란 정도의 크기까지도 커져 여러 불편함과 신경손상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베이커낭종이 발생할 경우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통증과 함께 무릎이 뻣뻣해짐을 느끼고, 간혹 발목 위쪽에서도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주사기로 관절액을 빼내는 방법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가 존재한다.

베이커낭종으로 인해 무릎뒤쪽에 혹이 생겨도 만약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치 않습니다. 또 베이커낭종은 맑고 끈적끈적한 액체로 이루어진 혹이기 때문에 앞서 말씀 드렸듯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통해 경과를 지켜보기도 합니다. 다만, 이는 크기가 아주 작은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크기가 커질수록 무릎 근처 혈관과 신경을 누르며 통증을 야기하기 때문에 주사기를 이용해 낭종에 고여있는 관절액을 제거합니다.

낭종의 위치가 애매하다면 초음파 유도 하에 낭종의 위치를 보며 주사치료를 진행합니다. 또 주사치료를 여러 차례 진행했음에도 반복적으로 재발된다면 점액낭 자체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수술도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물혹의 크기나, 물혹 주변으로 신경과 동맥 등이 가까운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베이커낭종 치료 시 무릎관절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이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전문성 높은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베이커낭종은 일반적인 물집과는 다르다.

베이커낭종 발생 시 작게는 콩알만한 크기부터 크게는 계란 정도의 크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혹이 형성됩니다. 그렇다 보니 간혹 ‘물혹을 그냥 터트려 제거해도 되나요?’ 라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베이커낭종은 우리가 오래 걷거나 신발을 잘못 신어서 발에 생기는 물집과 달리 관절 내부에 있던 액체가 유출돼 고인 물입니다. 때문에 밖에서 터트리는 것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뿐더러 자칫 파열돼 관절 내부 주변으로 흐를 경우 염증을 비롯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낭종 제거 시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단 하에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베이커낭종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자제해야 한다.

 

베이커낭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절염과 비슷한 생활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양반다리 등은 무릎관절에 많은 부담을 가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베이커낭종은 치료 후에도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 관절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무릎 뒤쪽에 이상증상이 느껴질 경우 병원을 찾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생소한 질환이지만 언제든, 누구에게든 발생할 수 있는 베이커낭종. 오늘 알려드린 정보를 꼭 유념하신다면 무릎뒤쪽통증과 함께 혹이 만져졌을 때 방치하지 말고 조속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센터 정광영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