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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운동, 어깨 연골 찢어지는 슬랩병변(SLAP)

연세사랑병원 2021. 6. 1. 08:00

어깨관절은 여러 가지 구조물들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나이나 성별, 유전적 조건 등에 따라 어깨 통증의 주요 원인도 각각 다른데요. 그 중에서도 활동량이 많은 젊은 남성들은 관절와순파열로 인한 어깨통증이 잦습니다.

 

어깨와 팔을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면 관절와순이 찢어지면서 파열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이를 관절와순파열이라 하며, 상부관절와순파열은 슬랩병변, 전하방관절와순파열은 방카르트라 합니다.

 

오늘은 이 중 상부관절와순파열인 어깨 슬랩병변 질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LAP 어깨 슬랩병변이란?

슬랩(SLAP)은 'Superior Labrum Anterior to Posterior'의 약자입니다. 상부관절와순의 앞·뒤 부분을 말하는데, 팔뼈의 윗부분을 감싸 어깨 관절에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하는 섬유질 연골입니다. 

 

어깨관절의 과도한 회전, 외상, 탈구 등으로 어깨 관절 위쪽의 이두박근 힘줄과 이어진 연골판이 손상을 입어서 찢어진 것이 슬랩병변인데요. 슬랩병변은 야구 선수와 같이 반복적으로 어깨 힘줄에 무리가 가해질 때 발생하며, 팔을 짚고 넘어지면서 다치거나 바벨과 같이 어깨를 이용하는 무리한 근력 운동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부관절와순 손상되면 나타나는 증상은?

팔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움직일 때는 별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투수가 공을 던지듯이 어깨 위로 팔을 올려 힘을 주면 통증이 발생하는데요. 그래서 옷을 벗기 위해 손을 위로 올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어깨가 빠지는 것 같은 불안정감과 어깨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것도 슬랩병변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쉽게 발견되지 않아 병 키우기도

어깨 슬랩병변은 까다로운 질환입니다. 까다롭다는 것은 일상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활동성이 많은 어깨관절은 항상 불안정하기 마련이고, 또 회전근개파열 등 다른 어깨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어깨통증이 있는데도 엑스선 검사를 비롯한 여러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아주 심한 통증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어 그냥 넘어가다 병을 키우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게 되기도 합니다.

 

요컨대 슬랩병변은 진단이 어렵다는 것인데요. 따라서 팔을 들어 올리기가 힘들고 어깨에서 소리가 난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관절내시경으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어깨 슬랩병변은 제대로 진단만 되면 치료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흔히 엑스선 검사, 나아가 자기공명영상진단(MRI)을 통해 진단하기도 하지만, 요즘 주목 받는 진단 및 치료 방법이 관절내시경입니다.

 

문제가 생긴 어깨 부위에 5㎜ 정도의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어깨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진단할 수 있는데요. 손상된 부위를 8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어 MRI로도 파악하지 못한 질환 상태까지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삽입한 관을 통해 진단 즉시 바로 치료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한꺼번에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일단 확인된 슬랩은 손상 형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어깨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해 연골이 닳고 불규칙해진 상태라면 연골을 다듬어주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되고, 외상 등으로 인해 파열된 경우에는 해당 부분을 묶어주는 봉합술을 주로 시행합니다.

 

수술 후에는 꾸준하고 체계적인 재활운동으로 관절운동을 부드럽게 해주고 근력을 강화시켜 줘야 합니다. 조기에 발견한다면 굳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빠른 회복이 가능합니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필수

어깨 슬랩병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수적입니다. 충분히 몸을 풀기 전에 마음이 앞서 성급한 운동을 하거나 체계적인 연습이나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부상을 당하기 쉽습니다.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운동 전 스트레칭은 어깨 등 해당 부위별로 10초간 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만에 헬스장을 찾았다면 예전 들던 바벨의 절반부터 시작해 천천히 무게를 올려야 합니다. 특히 운동 1시간에 10분씩 휴식을 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연세사랑병원 정성훈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