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은 모두 디스크일까? 후관절증후군도 의심해 봐야

허리나 엉치 또는 다리가 조금이라도 당기면 가장 먼저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척추는 여러 관절로 이뤄져 있어 허리디스크 외에도 매우 다양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후관절증후군’은 허리디스크로 오해하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인데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후관절증후군’은 어떤 질환인지 아래 본문을 통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체중 부하를 전달하며, 척추관절을 안정화시키는 ‘후관절’

후관절은 척추뼈에 있는 관절의 일부로 체중 부하를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척추뼈 뒤쪽~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척추는 경추부터 하부요추까지 24개의 뼈로 이뤄져 있으며, 각각의 척추뼈에 2개씩 모두 48개의 후관절이 있는데요. 이런 후관절 부위에 퇴행성 관절염이나 염좌, 분절 불안정 등에 의하여 후관절을 지배하는 감각신경이 염증에 의해 자극이 되어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척추 후관절증후군이라 합니다. 

활액막으로 덮여 있는 윤활관절인 후관절은 척추뼈 후외측에 위치해 체중 부하를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목이나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와 뒤로 젖힐 때 척추관절을 안정화시키는 관절입니다. 또한 몸을 비트는 동작이나 허리를 회전하는 동작을 할 때, 과도한 회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합니다.

 

    잘못된 자세는 후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을 가해 후관절증후군 원인이 될 수 있다

후관절증후군의 원인은 척추의 퇴행성 병화로 후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 경우, 척추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져 염증이나 변형이 발생한 경우, 이러한 염증과 변형이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발생되는 경우 주로 발생합니다.

 

이렇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나 작업습관이라 할 수 있는데, 다리를 꼬고 앉거나 삐딱하게 서 있는 경우, 장시간 서서 작업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경우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로 후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추간판의 퇴행에 의해 추간판의 두께가 낮아진다면 후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그만큼 비정상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도 합니다.

 

    후관절증후군 증상,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 심해져

후관절증후군은 일반적인 만성요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디스크와 구분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통증이 나타나지만, 후관절증후군은 몸을 뒤로 젖힐 때 불편감이나 통증이 발생하며 몸을 앞으로 굽혔을 때는 통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해당 부위를 눌렀을 때 국소적 압통이 나타나는데요. 증상의 깊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심하면 골반 부위나 대퇴 후면의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허리디스크는 뚜렷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며 신경지배 영역을 따라 주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후관절증후군은 신경학적 증상이 드문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후관절증후군 하나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허리디스크나 협착증과 같은 다른 질병이 함께 오는 경우가 실제로는 더 많아 감별진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후관절증후군, 자세 교정과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 줄여

후관절증후군은 퇴행성 질환이므로 수술 등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대부분 자세 교정과 후관절 주위 마사지,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는데요. 물리치료는 늘어지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염제나 근이완제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으면 후관절 주사 치료나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 등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주사 치료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영양 공급을 늘려 통증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위와 같은 치료로 어느 정도 통증이 완화되면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 치료를 해야 하는데요.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척추 아래쪽의 안정성에 관여하는 척추기립근을 강화하면 통증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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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고석진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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