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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손목 통증,관절내시경] 손목 시큰거림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손상

연세사랑병원 2009. 6. 29. 13:20
손목 시큰거림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손상 치료를
  • 문홍교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과장
    지난 주말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손목을 다쳤다는 김영준(31)씨. 넘어지면서 손을 잘못 짚은 것이 문제였다. 조금 붓기는 했지만 얼음찜질을 하고 난 뒤 괜찮아지는 듯해 병원을 찾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뒤 시큰시큰한 통증 때문에 업무를 보기 어려워 찾은 병원에서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손목에 있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손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생소한 질환이었지만 약물치료와 부목 고정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하고 있다.

    스포츠 손상이 빈번해지고 관절내시경 수술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 되면서 무릎 속의 반월상 연골판 손상에 대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무릎속의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의 위뼈와 아래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데, 손목에도 이러한 연골판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riangluar fibrocartilage complex)는 일반적으로 줄여서 TFCC라고 하며 손목의 척측(새끼손가락 방향)에서 손목을 이루고 있는 큰 뼈인 요골과 척골, 작은 뼈인 수근골들 사이에 끼어 있는 섬유연골이다. 손목 뼈들을 안정화 시키고 주로 손목에 가해지는 압박력을 지탱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주로 손을 짚고 넘어진 경우 또는 심하게 당겨지며 다친 경우 발생한다. 손목의 척측에 통증이 발생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문고리를 돌리는 동작 등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손목 척측을 누를 때의 통증이나 손목에 압박을 가하면서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유발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넘어진 후 또는 손목 골절 후 뼈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상기 부위에 장기간 증상이 지속된다면 한 번쯤 TFCC 손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외상으로 인한 파열 이외에도 장기간의 지속적인 손목 사용에 의한 퇴행성 파열도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선천적으로 구멍이 나있는 경우가 있어 감별을 요하기도 한다. 또한 손목을 굽혔다 펴는 힘줄의 염증인 경우에도 TFCC 손상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이 중요하다. X-ray 촬영에서 별다른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으나 간혹 손목뼈의 길이가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가 도움이 된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의 경우 우선 증상 발생 후 급성기인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와 일시적인 부목 고정으로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이러한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MRI 등의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 수술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MRI 와 진찰 소견상 TFCC 파열이 의심되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여 파열을 확진하고 파열된 부위를 제거하여 다듬어 준다. 파열의 위치에 따라 간혹 봉합을 요하는 경우도 있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일반 절개술 보다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위험도 그만큼 적다. 수술 시간은 보통 15∼20분 정도 소요되고, 기존 수술법보다 회복속도도 3∼5배 빠르다.

    문홍교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