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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바깥쪽통증, 허리디스크 아닌 신경유착?!

연세사랑병원 2020. 5. 12. 09:30



골반과 다리 등에 저릿함이나 통증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



‘혹시 나도 허리 디스크?’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 디스크(추간판)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허리 통증은 물론 다리 쪽 저린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를 ‘하지방사통’이라고 하는데요. 허리디스크가 워낙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고, 이에 대한 정보 역시 흔해서 다리나 골반에 불편감이 나타나면 혹 허리디스크 증상은 아닌지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허벅지·골반에 나타나는 모든 통증이 허리디스크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허벅지와 골반 통증, 다른 곳 때문?


사람의 다리 신경은 허리뼈 4·5번과 꼬리뼈1~3번 신경이 하나로 합쳐져 엉덩이 쪽을 통과해 발끝까지 쭉 이어

진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때 허리뼈와 꼬리뼈 신경이 합쳐진 엉덩이 부근의 신경을 ‘좌골신경’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 신경들이 하나의 큰 줄기로 이어져 있다 보니 통증 역시 연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엉덩이에서 통증이 느껴져 이상근증후군을 의심했지만 이상근에는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또, 다리 저림이 느껴져 MRI 촬영을 했지만 허리디스크 증상을 찾아볼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엉덩이나 종아리, 발목 신경이 유착돼 나타나는 통증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육과 신경 뭉치면 통증 발생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유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섬유질인 근육은 아주 얇은 막인 ‘근막’으로 싸여있습니다. 근육과 근막은 히알루론산 성분 때문에 겉이 미끌미끌한데 그로 인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깁스·수술 등으로 인해 사용을 하지 않게 되면 근육과 근막 조직이 뭉쳐서 엉켜붙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유착’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근육이 유착되면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간혹 신경과 근막이 유착되기도 합니다. 신경과 근육이 껌딱지처럼 딱 붙어있다보니, 근육이 움직일 때 신경이 함께 늘려지며 신경에 자극이 가게 됩니다.




  종아리 신경유착이 허벅지 통증으로 이어져


걸을 때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엉덩이 근육(둔근)입니다. 대둔근과 중둔근을 사용해 걷는 것이 바람직한 보행법인데요. 엉덩이 근육은 위축이 매우 잘 되기 때문에 운동을 조금만 게을리해도 근육이 쉽게 작아집니다. 이렇게 대둔근·중둔근이 약해지면 심부둔근이나 허벅지 뒤 햄스트링, 종아리 근육을 대신 쓰게 됩니다. 이런 근육들이 원래 역할보다 일을 더 하게 되면 균형이 깨지게 되고, 이로 인해 유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설명했듯, 다리 신경이 하나로 이어져 있어서 유착은 종아리 근육에서 생겼는데 통증은 엉덩이 근처 좌골신경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상근에 아무 문제가 없고, 허리디스크도 아닌데 골반 및 허리 통증이나 다리 찌릿함이 느껴지는 이유죠.




  유착 완화하는 물리치료 먼저 시행.
  예방 위해 평소 엉덩이 근육 키우고 바르게 걷기


이렇게 나타나는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하지방사통과 매우 비슷해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좌골신경통 완화를 위해 먼저 신경유착이 의심되는 부위 물리치료를 1~2달 시행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하지방사통과 비슷하기 때문에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평소 신경유착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엉덩이 근육 키우기! 대둔근과 중둔근을 활성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해 엉덩이를 쓰며 걷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모든 질환은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관절·척추 건강을 위해 부단히 운동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