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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증상, 사람마다 다른 통증을 느끼는 이유

연세사랑병원 2020. 6. 22. 12:14

진료실에 내원하여 허리디스크를 진단받는 환자분들을 보면 같은 질환이라도 이야기하는 통증 정도는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분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조차 힘들어 휠체어를 이용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허리 통증만 극심하고 또 어떤 분은 다리 저림만 심하다며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처럼 같은 퇴행성질환임에도 사람마다 통증의 강도나 부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그 궁금증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허리디스크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밀려나온 수핵이 신경을 눌러 통증을 야기한다!

허리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여러 원인에 의해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디스크가 많이 밀려나와 신경을 강하게 누를수록 통증은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또 밀려나온 디스크가 어느 방향의 신경을 누르는지에 따라 오른쪽과 왼쪽 중 한쪽으로만 통증이 나타나는데, 간혹 중앙으로 밀려나올 경우 양쪽으로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리 몸의 신경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 척추도 마찬가지이다!

척추는 경추(7개)와 흉추(12개), 요추(5개), 천추, 미추로 구분돼 총 33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척추는 우리 몸의 균형을 잡으며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데, 척추뼈 안쪽에는 뇌에서부터 연결된 척수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긴 통로인 척추관이 존재합니다. 이 척수신경은 척추뼈에 길게 연결돼 있고, 또 각 척추뼈마다 한 쌍의 신경이 존재해 각각의 신체 영역에서 감각과 운동기능을 담당합니다.


때문에 어느 부위의 디스크가 밀려나왔는지, 얼마나 신경을 누르는지에 따라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같은 허리디스크를 진단받았다 하더라도 허리디스크증상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 압박 받은 척추신경이 담당하는 신체 영역과 감각, 운동기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허리디스크증상, 어느 부위의 신경이 눌리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 허리디스크 1번과 2번 • 2번과 3번
허리디스크 1번과 2번은 사타구니와 허벅지 안쪽에서부터 무릎까지 주 통증이 나타나며, 2번과 3번은 무릎부터 발목까지 통증이 나타납니다. 상대적으로 이 두 곳은 디스크가 잘 밀려나오지 않아 발생확률이 낮습니다.


■ 허리디스크 3번과 4번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에서부터 허벅지 안쪽을 감싸며 다리 저림 등의 감각이상이 발생합니다. 종아리 앞쪽을 지나는 근육의 약화로 인해 발목을 구부렸다 필 때 힘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허리디스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3번째 부위입니다.


■ 허리디스크 4번과 5번
하중으로 인한 압력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로, 허리디스크 진단의 대부분이 4번과 5번에 해당됩니다. 엉덩이에서부터 허벅지 앞쪽과 옆, 종아리 바깥쪽으로 감각이상이 나타나며 발바닥이 당기는 듯한 증상도 동반됩니다. 엄지발가락을 올리는 근력도 약해져 심한 경우 보행 시 다리를 절 수도 있습니다.


■ 허리디스크 5번과 1번
척추뼈 5번과 엉치뼈 1번을 가리키는 것으로, 허리디스크가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부위입니다. 엉덩이에서부터 허벅지 뒤쪽과 옆으로 감각이상이 발생하고, 종아리와 발바닥, 발가락까지 저리고 당기는 듯한 증상이 느껴집니다.

 

 

 

    허리디스크 자가진단은 집에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도 자가진단이 가능합니다. 침대 위에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한쪽 다리를 수동적으로 들어올려 통증 정도를 확인하는 하지 직거상 검사(Straight leg raising test) 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은 70도 이상 다리를 들어올릴 수 있지만, 허리디스크가 있다면 다리를 조금만 들어올려도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도에 제한이 생깁니다. 신경이 심하게 눌려 있을수록 각도의 제한은 더 심해집니다.


다만, 이러한 테스트는 통증 정도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시도해보는 것만 좋습니다. 반복적으로 할 경우 오히려 신경압박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 내원하여 MRI 등의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디스크, 의료진과의 진단 하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허리디스크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와 함께 휴식과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합니다. 신경에 생긴 염증이 완화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무리하지 않고 침상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통증이 매우 극심하거나 신경마비, 감각마비, 대소변장애 등이 발생한 경우 수술치료를 통해 신경을 누르고 있는 수핵을 제거합니다. 수술은 디스크의 퇴행 정도와 통증 정도, 밀려나온 양 등을 고려하여 의료진과의 진단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허리디스크는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완화되면 많은 분들이 ‘완치된 건가요?’ 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로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밀려나온 디스크가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생활습관을 반복할 경우 다시 재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로 인해 통증이 있다면 이미 퇴행이 시작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평소 허리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허리디스크증상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에 대해 설명해드렸습니다. 통증 강도와 증상은 신경 뿐 아니라 환자의 연령과 생활습관, 직업, 퇴행정도 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허리통증고 다리 저림 등의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