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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등산할 때 무릎 바깥쪽이 아파요? [재활치료]

연세사랑병원 2007. 9. 10. 14:01

[헬스&뷰티]등산할 때 무릎 바깥쪽이 아파요?
[이코노미 21]

 


'장경인대염'가능성 커 … 내리막 질주 등 과도한 산행 금물

산행때마다 8시간 이상 종주코스를 택하곤 하는 베테랑 산행족 김모씨. 산에만 가면 훨훨 날아다니는 수준이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무릎 바깥쪽이 조금씩 아파오더니 요즘 들어서는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특히 하산할 때 무릎이 끊어질 듯한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이름하여 ‘장경인대염’.
장경인대염은 주로 장거리 달리기나 사이클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축구나 농구 등 격렬한 운동은 단번에 심한 손상이 일어나 치료도 그만큼 서둘러 하게 되는 반면, 등산은 관절 및 근육에 알게 모르게 조금씩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자칫 무시하고 넘어가기 쉽다.

과도한 산행 이후에 무릎 통증이 발생한다면 우선 무릎 주변의 건염, 장경인대염, 연골연화증,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중 장경인대염은 산행 전후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장경인대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남희승 강동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원광희 연세사랑병원 재활센터 소장의 도움말로 장경인대염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하산시 무릎 바깥쪽 통증 심해지면 의심= 장경인대는 골반에서 허벅지 바깥쪽을 타고 무릎 쪽으로 내려오는 긴 근육과 인대를 지칭하며 엉덩이관절과 무릎관절을 지탱해 줌으로써 무릎이 바깥쪽으로 젖혀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주로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난다. 산행 초기에는 통증이 없다가 20분 이상 걷거나 뛰면 서서히 무릎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며 특히 계단을 내려올 때나 하산할 때 심해진다.

◈ 인대와 무릎 돌출부 마찰로 염증 생겨=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할 때 장경인대는 근육의 움직임을 따라 무릎 바깥쪽 넓적다리뼈 돌출부를 기준으로 앞뒤로 움직인다. 무릎을 펴면 돌출부의 앞으로 움직이고 굽히면 뒤로 움직이는데, 걸을 때는 이것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접촉면에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무릎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을수록 무릎과 인대의 마찰도 심해지고 장경인대염의 위험도도 높아지게 된다. 이것이 O자형 다리를 가진 사람들이나 엉덩이 근육이 약해 무릎 바깥쪽에 하중이 많은 사람이 장경인대염에 취약한 이유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회복도 더뎌= 우선 급성기 2~3일 정도는 얼음찜질을 통해 염증으로 인한 부종을 진정시키고, 마사지와 소염진통제가 도움이 된다. 이후 스트레칭 등 인대의 유연성을 회복시켜주는 재활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장경인대염은 인대뿐 아니라 주위의 다른 근육, 특히 엉덩이 근육의 바깥쪽 부위인 중둔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약화된 근육에 대한 근력강화운동을 실시한다.

스트레칭은 근육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줄 뿐만 아니라, 상처 조직이 정상적인 방향으로 치유되도록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과도하게 스트레칭을 할 경우 근섬유에 손상을 유발하여 새로운 상처조직을 만들게 되므로 과도한 스트레칭은 절대 삼가야 한다.

장경인대염은 단시간에 잘 호전되지 않으므로 천천히 시간을 두고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으로 치료해야 한다. 어느 정도 호전되었다고 다시 장거리 산행을 하면 금세 재발할 뿐 아니라 잘못하면 고질병으로 발전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재활치료를 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할수록 그만큼 회복에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원광희 연세사랑병원 재활센터 소장은 “반드시 산행 전후에 스트레칭을 해 인대의 유연성을 높인후 산행을 해야 하고 특히 하산할 때는 젤 형태의 깔창이나 무릎보호대 및 스틱 등을 이용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순용 건강전문기자 leesy@economy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