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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고관절염 걸을 때 사타구니 통증 느낀다면!

연세사랑병원 2024. 3. 19. 09:00

 

걸을 때 발생하는 허리 통증으로 척추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퇴행성고관절염으로 진단을 받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고관절은 상체와 하체가 이어지는 중간으로 몸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통증이 발생하면 정확한 부위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고관절염증상을 허리나 골반 질환으로 오해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보행 시 허리 아래쪽이 불편하다면 퇴행성고관절염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퇴행성고관절염 진행이 빠른 특징

 

퇴행성고관절염은 대퇴골두와 골반 비구 사이 연골이 지속적으로 마모되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킵니다. 체중 지지와 다리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담당하는 고관절은 두터운 관절막과 근육으로 싸인 매우 견고한 구조로 이루어져 어깨나 무릎에 비해 관절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에 의해 탈구와 골절, 고관절충돌증후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와 같은 질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특히 노화로 연골이 닳아 염증을 일으키는 퇴행성고관절염의 경우 발병률은 낮지만 하중 지지가 큰 만큼 일단 손상이 시작되면 마모 속도가 빠릅니다. 결국에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운동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걸을 때 사타구니통증이 반복된다면 더 진행되기 전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선천적, 후천적 원인

 

퇴행성 고관절염은 특별한 원인 없이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일차성과 선천적 기형, 외상 등 관절 손상이 야기하는 이차성으로 나눠집니다. 일차성 퇴행성 고관절염의 경우 50대 이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며 평소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습관이 있는 분들에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이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체력에 맞지 않는 강도 높은 운동도 원인이 됩니다.

 

이차성 퇴행성 고관절염은 고관절에 큰 충격을 받아 외상을 입거나 과도한 스테로이드 사용, 선천적, 후천적으로 관절이 변형되어 발병합니다. 고관절을 구성하는 뼈와 연부 조직 사이 간격이 좁아지는 고관절충돌증후군을 방치하다가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외에 류마티스 질환을 앓거나 고관절에 세균 또는 결핵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허리부터 무릎까지 찌릿한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는 걷고 뛰는 활동 시 고관절에 부하가 커질 때 간헐적으로 고관절염증상이 발생합니다. 국소적인 사타구니통증이 점차 허리 아래부터 허벅지 상단까지 넓어져 서혜부를 중심으로 저리고 찌릿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다리를 벌리는 동작을 하면 무언가 걸리는 느낌과 하는 마찰음이 들리기도 하며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불편감이 심해집니다.

 

퇴행성 고관절염이 악화되면 통증으로 걸음을 절뚝거리거나 보행 자세가 뒤뚱거리게 되고 바닥에 앉아 양반다리를 하기 힘들어집니다.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지면 제대로 걷지 못하고 가만히 있어도 사타구니가 아파 무릎까지 통증이 이어집니다.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에 대해

 

퇴행성고 관절염은 병력 청취와 X-ray,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연골 상태를 파악하고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연골 마모가 막 시작되어 통증이 심하지 않은 편에 속한다면 약물과 물리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관절 주변 인대를 강화하는 주사를 투여하고 근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인 운동 치료를 병행하면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퇴행성 고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비만이나 과체중일 경우에는 고관절이 받는 부하가 크므로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연골이 거의 사라지는 말기 퇴행성 고관절염은 손상된 관절을 대체하는 인공 고관절을 삽입하는 수술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인공고관절수술은 신체 부담이 있지만 수술 방식이 발전하면서 절개 범위가 10~15cm 정도로 크지 않아 빠른 회복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인공고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1~2일 후부터 보행이 가능하며 즉각적인 통증 완화로 치료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다만 인공고관절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체계적인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일상으로 돌아간 후에는 고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하고 정기적으로 관절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