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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2009. 5. 27. 12:08
어깨 통증 오십견 아닌 경우도 많다
  • 김성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소장
    직장 21년차 손창배(49)씨. 그는 요즘 어깨통증으로 매일 출근길이 두려워진다고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손씨는 버스의 손잡이를 잡을 때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손잡이를 비틀며 잡을 때마다 느껴지는 어깨 통증으로 식은땀을 흘리기 일쑤라고 하는데… 50세를 바라보는 요즘, 오십견인가 싶어 어깨 찜질도 해봤지만 여전히 팔을 올리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병원을 찾아 진단한 결과 손씨의 병명은 어깨충돌 현상으로, 어깨관절이 움직일때마다 충돌하여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중년의 어깨 통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어서 어깨가 아프면 의례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방치하기가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깨 통증의 원인을 분석하면 오십견 보다는 회전근 개 질환이나 석회화 건염, 상완 이두 건 질환이 보다 흔하다.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기전으로 ‘충돌 현상’이 중요한데 회전근 개 질환에서도 충돌로 인해서 통증이 유발된다.

    팔을 올릴 때나 비틀 때 어깨의 앞쪽이나 옆쪽에 통증이 유발된다면 ‘충돌 현상’을 의심할 수 있다. 충돌이란 어깨 관절의 위에 있는 견봉이란 뼈와 회전근 개라는 힘줄이 부딪히는 것을 가리키며 이때 어깨 관절의 통증이 유발된다. 어깨 관절은 상완골과 견갑골이 만나서 이루는 관절이며 상완 골두(骨頭)를 회전근 개라는 힘줄이 감싸고 있다. 회전근 개는 견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능은 팔을 올릴 때 상완 골두를 아래로 눌러주어서 견봉과 부딪히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팔을 올릴 때 견봉과 회전근 개 사이의 기능적인 공간을 줄이는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도 충돌이 유발될 수 있다.

    중년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회전근 개 질환(회전근 개의 염증이나 파열)이다. 회전근 개의 질환이 발생하면 팔을 올릴 때 효과적으로 상완 골두를 아래로 눌러주지 못하기 때문에 상완 골두가 위로 올라가 견봉과 부딪혀 충돌이 발생한다. 또한 회전근 개에 염증이나 파열이 있으면 이차적으로 견봉하 점액낭염이 발생하며 또한 후방 관절막의 구축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서 충돌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충돌이 지속되다 보면 견봉 아래에 골극(骨棘, 뼈)이 생기며, 회전근 개의 손상은 더욱 진행되며 이로 인해서 충돌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된다. 충돌은 회전근 개 질환 외에도 견봉과 회전근 개 사이의 공간을 좁게 만드는 어떠한 질환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견봉 쇄골 관절 손상 (불안정성, 골극, 관절염 등), 관절순 파열, 상완 이두건 질환, 어깨 관절의 불안정성, 견갑골의 운동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중년에서 충돌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회전근 개 질환이지만 충돌을 유발하는 다른 동반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의 목적은 견봉과 회전근 개 사이의 기능적인 공간을 유지하여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회전근 개의 염증으로 회전근 개가 약해져 있다고 하면 회전근 개의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서 팔을 올릴 때 상완 골두를 효과적으로 아래로 눌러주는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회전근 개의 파열이 있다면 수술적으로 회전근 개를 봉합하여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좋다. 견봉아래나 견봉 쇄골 관절 아래에 골극이 있다면 이것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관절순 파열이 있으며 이에 대해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견갑골의 운동 이상이 있으면 견갑 주변 근육 강화 운동으로 정상적인 견갑골의 운동 리듬을 회복시켜야 한다. 견봉아래 공간에 발생한 점액낭염은 견봉아래 점액낭에 염증을 줄이는 주사로 치료할 수 있으며, 후방 관절막의 구축이 있으며 관절 이완 운동(스트레칭)을 통해서 관절막의 구축을 풀어야 한다. 최근에는 회전근 개 봉합술, 골극 제거술, 관절순 복원술 등 대부분의 수술들이 관절 내시경으로 가능하며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회복기간을 단축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김성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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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9.03.16 (월) 20:27, 최종수정 2009.03.16 (월)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