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손상센터/십자인대파열

축구 마니아들 '전방십자인대 파열' 악몽에 운다

연세사랑병원 2010. 9. 9. 21:02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연세 사랑병원이 2005년부터 2007년 내원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5년에 23%를 차지했던 20-40대가 2006년에는 28%, 2007년에는 34%로 증가했다. 연세사랑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 조승배 과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고 스포츠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 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릎 질환의 진단 및 치료 기술이 발달하고 병에 대한 정보가 지면뿐 아니라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접근성이 좋아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 같다.
 

▲십자인대   © 브레이크뉴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주 입는 부상 중 하나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들 수 있는데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 유독 축구 경기를 하고 난 후 다친 분들이 많다. 축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대중적 스포츠로서 FIFA(Federation International de Football Association)에 의하면 전 세계에 대략 20만명의 프로 선수와 2억4천만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조기 축구회나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나서도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수술 받고 나서도 축구를 할 수 있나요?”일 정도로 중독성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축구다.
 
 사람의 무릎에는 4가지 인대가 앞뒤와 안팎에서 무릎 관절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데 특히 앞뒤에 있는 인대는 X자 모양이어서 ‘십자인대’라고 부른다. 전방 및 후방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에 존재하는 인대로 종아리뼈의 전방 및 후방이동을 방지하고 무릎관절이 뒤로 꺾이거나 헛도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이들의 손상은 주로 외상에 의해 발생하며 무릎관절의 전후방 불안정을 유발하고 관절 내 출혈과 종창으로 심한 통증이 유발되어 보행에 지장을 주게 된다.
 
▲ 전방십자인대파열  © 브레이크뉴스

 그 중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의 전방 전위를 막아주는 중요한 구조로, 파열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관절의 비정상적인 전방 전위에 의해 관절 사이에 위치한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고, 관절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닳아 이른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축구, 산악자전거, 스키나 스노우 보드 같은 격렬한 운동은 체중의 2~3배정도의 하중을 무릎에 전달하며, 무릎의 비틀림이나 꺾임 시 전방십자인대의 파열을 초래하게 된다.
 
 약 40%정도가 ‘뚝’하는 파열음을 느낄 수 있으며 통증으로 보행이 어려워지고 무릎 내 출혈로 인해 붓는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해 손상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 통증이 생긴다. 연세사랑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 조승배 과장은 “십자인대가 파열되어도 보통 며칠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들은 인대파열이라 인식하지 못하고 타박상이라고 오인한다”며, “방치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파열 범위가 커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고령인 경우, 사무직종에 종사하며 운동을 즐기지 않는 경우 또는 30-40% 이하의 불완전 파열로 전방 전위가 경미하고 동반 손상이 없는 경우는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젊고 활동적인 연령층에서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 자연 치유가 잘 안되고 반월상 연골 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등 이차적 무릎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이 앞으로 많이 빠지는 전방 전위현상이나 돌아가는 현상이 있을 때나 동반 손상 시에는 인대 재건술을 실시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술할 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자가건이나 동종건을 가지고 파열된 전방십자인대를 재건할 수 있다. 관절 내시경을 통하여 시술하기 때문에 2-3일 정도의 입원을 요하며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후 결과도 만족할 만하여 축구나 농구 등의 격렬한 운동을 제외하고는 웬만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 전방십자인대재건술후  © 브레이크뉴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전방십자인대가 기능적으로 크게 두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근거하에 두 가닥 재건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물론 아직 두 가닥 재건술의 역사가 길지 않아 결과가 한 가닥만 재건해 주는 경우와 비교해서 장기적인 결과가 좋으냐에 대한 의견에는 논란이 있다. 하지만, 수술 후 단기 결과를 보면 무릎의 안정성에서 한 가닥보다 두 가닥 수술법이 우수하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무릎 전문의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래서 젊고 활동적인 사람들에서는 한 가닥보다는 두 가닥 재건술을 하는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한다.
 
 또한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지 않고 30-40%가 남아서 이를 보존하면서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는 전방십자인대 보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얼마 전 일본이나 유럽 쪽에서 나온 논문을 보면 전방십자인대의 두 가닥 중에 한 가닥만 파열이 되는 경우에 그 한 가닥만을 재건해주는 전방십자인대 보강술이 결과가 좋았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는 수술 후 만들어 넣어준 인대가 살아있는 인대의 도움으로 생착률이 높아지고 무릎의 위치감각이 좋아 재활도 빠르기 때문이다. 손상정도, 나이와 활동정도 등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에 좀 더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