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전문의가 말하다

나이들면서 생기는 퇴행성디스크, 쨀 필요없는 수술은?

연세사랑병원 2010. 10. 6. 15:33


 

 

 

 

 

 

59세의 주부 한현자씨는 최근 몸에 이상 신호를 느낀다며 병원을 찾았다.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파 30분 이상 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처음엔 디스크를 의심했다는 한씨. 그러나 허리통증이 지속되지 않고 일시적인걸 보면 디스크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며 정확한 병명을 알고 싶다고 했다.

 

한씨의 경우, ‘퇴행성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퇴행성 디스크는 디스크와 뼈의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원인으로 마치 나이가 들면 주름살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뼈에서 칼슘과 디스크의 수분이 빠져나가는데, 이에 따라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져 조그만 충격에도 섬유질이 찢어지고 수핵이 삐져나오는 것이다. 즉 퇴행성 디스크는 서서히 노화가 진행되면서 생기는 병으로, 어느 날 갑자기 통증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허리와 다리 통증을 느끼는 디스크 환자와 달리, 퇴행성 디스크 환자는 주로 다리가 아닌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퇴행성 디스크 환자는 다리 통증을 별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번쩍번쩍 들어 올릴 수 있다.

 

퇴행성 디스크는 다행히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수술에 따른 흉터나 고통, 회복기간 등은 환자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선뜻 수술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즘의 비수술적 치료법은 환자의 경제적, 시간적 걱정을 덜어주면서 치료효과가 우수해 의료진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비절개 시술인 신경성형술이다. 신경성형술이란 직경 1㎜짜리 초소형 카테터(가는 관)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특수영상장비를 통해 문제가 되는 부위를 찾아 유착을 직접 박리한 후 약물을 투여해 눌린 신경을 복원하는 방법이다.

 

비절개와 국소마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도 없고, 신체에 흉터가 남지 않아 환자 만족도도 높다. 신경성형술은 허리, 목디스크 환자 뿐 아니라 고령자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다. 시술 시간은 15~20분 정도로 짧고, 시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도 빠른 편이다.

 

다만 수술자의 정확한 판단 및 기술 등에 따라 결과에서 큰 차이를 보이므로, 숙련된 의료진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고로 이 방법은 척추수술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환자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치료법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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