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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인공관절로 제2의 즐거운 인생

연세사랑병원 2010. 10. 12. 16:33

 

 

 

주부인 60대 강 모씨가 무릎통증에 괴로워하며 내원했다. 가만히 있어도 쿡쿡 쑤시는 무릎 때문에 집안일은 물론 걷기도 불편하고 계단오르내리기도 힘들다고 했다. 게다가 자식들로부터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다리가 O자형이다라는 소리까지 듣고 우울증마저 생길 지경이라고.

강씨의 진단결과는 퇴행성관절염이었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져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인간의 숙명과도 같다. 평생 동안 몸이 움직일 수 있도록 구부리고 펴는 역할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골이 닳아버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15%,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 75세 이상에서는 거의 전인구가 퇴행성관절염을 갖고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여성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근력을 갖고 있어 체중이 증가하기라도 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늘어나면서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자주 신고 다니는 하이힐 역시 무릎관절에 부담을 준다.

 

여유로운 삶을 기대했던 노년층에게 퇴행성관절염은 그야말로 고통이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닳아 없어진 무릎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물을 넣어 무릎 관절의 통증을 없애주는 방법이다.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이 수술법은 GPS(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시스템)원리를 관절염 수술에 응용한 것으로, 컴퓨터에 연결된 센서를 통해 환자의 하지정렬축 및 관절면을 정확하게 계측해 절단면과 교정각을 알려줌으로써 인공관절이 정상 상태의 다리 모양을 찾아가게 한다. 회복기간도 짧아 수술 후 1~2일후부터 서기나 목발을 사용한 걷기가 가능하며, 6~8주가 지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여성의 무릎 특징에 맞춘 여성용 인공관절이 개발되어 이를 이용한 수술로 여성 환자들 사이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치환술이 누구에게나 다 적합한 것은 아니다. 충분한 진단을 거쳐 연골의 수명이 다 되었다고 판명 났을 때에만 권한다. 자신의 연골만큼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 연골이 남아있는 경우라면 자신의 조직을 이식해서 재생을 돕는 연골재생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