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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건강 주의보, 김장 증후군

연세사랑병원 2019. 11. 12. 11:04

김장철 건강 주의보

김장 증후군




입동이 지나가고 전국에서 첫 얼음이 얼마큼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직 만추의 기운이 남아있는 가운데 이 시기, 특히 주말이면 각 가정에서는 겨울맞이 김장을 준비하기 분주합니다. 다행히도 예전처럼 많은 양의 김장을 하는 가정은 드물고 절임배추 판매 등으로 한결 편해지기는 했지만 많은 주부들에게는 아직도 김장이 힘든 가사 노동임은 틀림없습니다.

김장은 노동의 강도가 높아 일명 '김장 증후군'을 낳습니다. 무거운 배추와 무를 나르거나 장시간 쪼그려 앉아 버무리기 때문에 손목,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이 발생하곤 합니다. 특히, 중년 여성들의 경우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폐경 이후 뼈가 약해졌을 때 무리하게 되면 건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장철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볼까요?

1. 손목 통증, 손목터널증후군




약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김장의 경우 배추 절임 과정부터 양념 버무리기 및 담기 과정에서 손목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때 주부들의 손목 관절은 혹사를 당하게 됩니다. 절여진 배추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손목에 더욱 치명적입니다. 포기 당 약 2kg으로 일반 배추보다 2배 이상 무겁습니다. 이를 무리하게 옮기다가 손목 힘줄에 손상이 가해지는 것입니다. 추운 날씨로 인해 혈액 순환이 어려워 손목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때 극심한 손목 통증을 야기하는 손목통증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근은 손목 인대가 손에서 팔로 이어지는 신경관을 눌러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수근관은 손목 전방 피부조직 아래에 붙은 뼈, 인대들로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를 의미합니다. 수근관 내부에는 9개의 힘줄과 1개의 신경이 손 방향으로 지나가는데, 이러한 수근관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 정중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손목터널 증후군,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김장철이 지난 후 손이나 팔목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도 손가락 끝 감각이 둔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팔목 앞 부분이 자주 시큰거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손목터널증후군을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져 손목 관절 운동 범위가 좁아지게 됩니다. 이후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고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김장철 이후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골반 통증, 고관절충돌증후군




평소 청소나 빨래 등 집안일로 쪼그려 앉는 자세가 많은 상황에서 무거운 배추를 절이고, 절임 배추에 양념을 바르는 등 김장하면서 오래 쪼그려 앉은 자세가 고관절충돌증후군 유발에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이란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두 부위와 골반 사이에서 연골 조직이 끼어 움직임에 제한을 초래하면서 동시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양반다리 등의 허벅지를 벌리는 자세에서 저릿한 통증이 생기고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안쪽으로 돌릴 때 찌릿하게 아프기에 이와 같은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3. 팔꿈치 통증, 테니스 엘보




팔꿈치는 김장철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로 꼽힙니다. 배추를 절이고 김치 양념을 만들며 이를 버무리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인데요. 특히 팔꿈치 바깥 근육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염증이 나타나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됩니다. 이를 테니스 엘보라고 부릅니다.

테니스 엘보의 의학적 진단명은 상완골 외측상과염으로 손목을 손등 방향으로 젖히는 동작을 반복할 경우 테니스 엘보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김치를 담그는 일 외에 테니스, 배드민턴 등 스포츠 활동을 무리하게 시행하다가 테니스 엘보를 겪기도 합니다. 테니스 엘보 발병 시 극심한 팔꿈치 통증을 겪으면서 운동 제한이 나타납니다.

특히, 물건을 들거나 짐수레 등을 밀 때, 운반할 때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 심해집니다. 손에 힘을 쥐면 상과부에 통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테니스 엘보 증상이 심해지면 열쇠를 돌리거나 머리를 빗는 가벼운 동작마저 어려워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허리 통증, 허리디스크




김장철 김장을 하기 위해 장시간 바닥에 쪼그려 앉아 배추와 김칫소 등을 다듬고 버무리면서 추운 날씨와 장시간 같은 자세를 지속하게 되면, 허리 근육과 인대가 긴장해 척추 질환이 발병할 소지가 높습니다. 척추는 수많은 근육과 뼈로 구성돼 기온이 낮아지면 척추와 디스크를 보호하는 근육이 경직됩니다.

장시간의 김장은 뼈와 신경조직을 긴장하게 만들고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심할 경우 허리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은 가벼운 허리 통증부터 시작됩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장시간 걸을 경우 허리 통증과 함께 불편함을 동반하는 가운데, 초기에는 작은 통증으로 시작해 중기를 지나면 엉덩이와 발, 다리가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며, 최악의 경에는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의 허리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5. 어깨 통증, 회전근개파열



배추를 씻어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버무려 김장을 하는 등 김장의 모든 과정에서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과부하가 발생하기 때문인데, 특히 무거운 채소들을 옮기고 재료를 버무리고, 다듬는 과정에서 어깨 관절에 무리가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고된 활동에서 많이 사용된 어깨 관절의 통증은 단순 근육통이 아닌 질환에 의한 통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원인은 회전근개파열인데,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 근육으로 회전을 담당하는 주요 역할을 합니다. 퇴행성 변화뿐만 아니라 무거운 배추를 옮기거나, 채소를 다듬거나, 많은 양의 음식을 버무리는 등 어깨를 주로 사용하는 활동을 무리하게 진행할 경우 회전근개가 변성되어 파열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으려면 김장을 할 때 몇 가지 주의사항들이 있습니다. 배추가 담긴 무거운 대야는 한 번에 옮기지 말고, 조금씩 여러 번 옮겨야 하며 수시로 일어나 허리와 무릎을 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합니다.



1. 적어도 1시간에 한 번 스트레칭하기= 김장 전 미리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줍니다. 또 김장을 하는 동안에는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5분 동안 허리를 뒤로 젖히고 목을 풀어줍니다. 이 같은 간단한 체조만으로도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 때 가해지는 허리 충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2. 여럿이 나눠 들기= 무거운 짐은 두 사람이 함께 나누어 들어야 합니다. 혼자 들 짐을 2명 이상이 함께 들면 허리 부담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3. 바른 자세 유지하기= 가능하다면 바닥보다는 식탁에 앉아 허리를 곧게 편 자세로 김장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에 앉아서 일을 한다면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하거나, 되도록 등을 벽에 붙여 허리가 굽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김장 재료를 운반할 때도,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야 합니다.

4. 김장 후 휴식 취하기= 김장으로 생긴 요통은 요추염좌와 같은 급성 디스크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무리한 움직임은 금물입니다. 이럴 때 스트레칭이나 요가 등의 운동을 억지로 하면 허리에 큰 부담이 갈 수 있으니, 그보다는 휴식을 취하면서 따뜻한 물로 탕욕을 하거나 찜질로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