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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발가락 통증 일으키는 발가락변형 소건막류

연세사랑병원 2024. 3. 26. 09:00

 

여성분들이 자주 착용하는 하이힐은 다리가 예뻐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바닥이 딱딱하고 굽이 높은 탓에 조금만 걸어도 피로해집니다. 게다가 체중이 발 앞쪽으로 치우쳐져 발볼이 눌리면서 발가락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다반사죠. 그러나 발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엄지발가락과 새끼발가락은 일시적으로 불편한 것을 넘어 발가락변형이 발생하는 족부 질환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새끼발가락 휘어지는 소건막류란?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의 뿌리 관절인 제5중 족골두의 외측 부위가 바깥으로 튀어나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건막류라 하면 일반적으로 엄지발가락이 돌출되는 무지외반증을 뜻하지만 반대 측인 새끼발가락에서 발생해 소지변형을 일으키는 경우 앞쪽에 소()를 붙여 소건막류라 부릅니다.

 

과거에는 서양에서 양반다리 자세로 업무를 하던 재봉사들에게 호발해 재봉사 건막류라고도 불렸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흔한 족부 질환이 되었습니다. 소건막류는 무지외반증에 비해 빈도가 드물지만 환경에 따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발병률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생활 습관에서 찾을 수 있는 소건막류 원인

 

태어날 때부터 새끼발가락휨이 있어 발 바깥쪽 뼈가 돌출되었거나 발 관절이 유독 유연한 분들은 소건막류에 취약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대부분은 이러한 선천적 원인보다는 발 바깥쪽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는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소건막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소건막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앞코가 뾰족하고 발볼이 좁은 신발 착용과 바닥에 새끼발가락이 눌리는 양반다리 자세가 있습니다. 특히 발을 압박하는 신발을 자주 신으면 엄지발가락도 변형되어 무지외반증과 소건막류가 함께 진행되기도 하며 양 발 모두 새끼발가락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더 발병률이 높지만 최근 키높이 깔창과 구두 착용으로 남성 환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집과 굳은살, 소건막류 증상 초기 신호

 

소건막류는 시간이 갈수록 새끼발가락이 내측으로 조금씩 휘어지면서 뿌리 관절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옵니다. 족부 관절 변형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변화를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소건막류가 악화될수록 튀어나온 부위가 신발과 부딪혀 발가락통증이 느껴지고 물집이 잡힙니다. 반복되면 굳은살이 박이고 세균 감염으로 피부 궤양 또는 티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새끼발가락휨이 심해지면 무게가 실릴 때마다 발이 아파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고 신발을 신기 불편해 야외 활동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또한 혈관과 신경 등 다른 조직이 손상되어 점액낭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육안으로 발가락 변형을 인지하기 어렵더라도 발 바깥쪽부터 발가락통증이 잦아진다면 소건막류 증상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술 없이 치료 가능한 발가락변형

 

새끼발가락휨이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손상 부위의 하중을 완화하는 기능성 깔창을 착용하고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를 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치료 중에는 발을 많이 사용하는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발볼이 넉넉하고 편안한 신발을 착용해야 합니다. 휴식을 취할 때는 새끼발가락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바닥에 앉지 말고 의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비수술 치료가 어려운 중증 소지변형으로 진행된 상태라면 튀어나온 뼈를 절골해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합니다. 소건막류 수술로는 중족골교정술, 원위 교정술, 근위교정술이 있으며 발 관절의 변형 정도와 환자의 증상 및 해부학적 요소를 고려해 적절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소건막류는 비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해 볼 수 있으니 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족부관절 전문 병원에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