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센터/무지외반증

발가락 변형의 주범, 무지외반증

연세사랑병원 2019. 8. 20. 13:30

발가락 변형의 주범, 무지외반증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답답한 구두나 운동화보다는 샌들 같은 가벼운 신발이 더 인기를 끄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샌들을 잘못 신으면 족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샌들은 보통 굽이 얇고 뒤축이 없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이 경우 우리 신체의 몸이 앞으로 쏠리게 됩니다. 신체의 무게를 샌들 앞쪽 얇은 끈으로만 지탱하게 되면서 앞볼에 과도한 무게와 압력이 실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엄지발가락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휘게 됩니다. 이 과정이 계속되게 되면 무지외반증이 발병하게 됩니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의 제1중족 발가락 관절을 기준으로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휘고 엄지발가락과 관절을 이루는 중족골은 반대로 안쪽으로 치우치는 변형입니다. 이 변형은 발의 수평면에서의 변형을 의미하는 용어지만, 실제로는 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휘거나 회전하는 변형을 동반한 삼차원적인 변형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무지는 엄지발가락을 말하며 외반은 바깥쪽으로 휘는 것을 말합니다.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되는데 무지외반증 탓에 다른 발가락에 체중 부하가 전달되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한국의 젊은 여성 중 30~40%가 무지외반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을 가진 사람들은 정작 자신의 병명에 대해 친숙하지 않으며 대부분 병이라는 인식 없이 그냥 못생긴 발 탓에 발 여기저기가 다 아프다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원인은 두 가지로 유전적인 원인(평발, 가족력)과 잘못된 생활습관입니다. 만약 무지외반증의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앞이 좁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을 신게 되면 무지외반증의 발생 확률이 매우 높아지며, 유전적 요인이 없더라도 하이힐과 같은 신발을 오랜 시간 동안 신으면 후천적으로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전학적인 요인으로 모계유전의 확률이 높으며, 류마티스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 무지외반증의 경우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되고 빨갛게 변하며 때때로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대부분이 특별한 질환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해 버립니다. 그러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엄지발가락 안쪽에 지속적인 통증을 일으키면 엄지발가락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해 나머지 발가락에 체중 대부분이 쏠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고 신경이 뭉치게 돼 발바닥 앞쪽 부위에 통증이 일어나게 되는데,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 중 많은 사람이 자신이 무지외반증인 것을 모르고 발바닥 앞쪽의 통증과 굳은살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와 같은 증상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을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이차적인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엄지발가락이 정상적 기능을 못 하므로 자연히 비정상적인 보행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발목과 무릎, 허리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 되어, 무릎과 허리 부분에도 질환을 일으키게 됩니다. O자형 다리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많은 사람이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다는 것에서도 이차적인 질환에 대한 우려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보고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엄지발가락이 휘면서 안쪽 발볼이 튀어나와 통증이 생기게 된 경우

- 휘지 않은 발가락 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면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운 경우

- 심한 경우 통증 때문에 걷는 것은 물론 신발을 착용하기도 어려운 경우

- 보행 시에 발 부위뿐 아니라 무릎, 허리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 외관상 보기 흉할 정도로 엄지발가락 변형이 진행된 경우

연세사랑병원에서는 문진, 이학적 검사, X-ray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내린 후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보통 발가락이 휘어진 정도가 12도 이상이면 무지외반증이라고 하는데, 12도에서 20도 사이 각도가 나타나는 초기 단계에는 수술이 아닌 변형을 지연시키기 위한 보조기, 발 볼이 넓은 신발, 내부 압력을 조절해줄 수 있는 인솔 등 보존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발가락이 20도 이상 휘어지게 되면,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때는 절골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절골술이란 엄지발가락 내측 부위의 아랫부분에서 약 5cm 정도의 절개를 통해 변형된 뼈를 고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뼈와 함께 힘줄이나 근육 등 주위 조직을 재건하는 수술도 함께 이루어져 재발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약 30~4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정확한 원인 치료를 이루어 빠른 회복이 가능합니다.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한 올바른 신발 선택!!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는 젊은 여성의 발을 보면 발 길이에 비해 발 볼(발 폭)이 넓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여성의 신발은 대부분 발 폭에 신경을 쓰지 않고 발길이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눠지는데요. 게다가 신발 디자인이나 틀이 서양인의 발에 맞게 고안된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 여성들의 발에 잘 안 맞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에게 맞는 길이의 신발을 신더라도 통증이 따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신발을 고를 때는 발 길이보다는 발 폭에 신경을 더욱 쓰고, 발 폭이 매우 넓다면 신발을 주문 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