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센터/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이 이상해요. 무지외반증?

연세사랑병원 2019. 11. 21. 10:17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이나 발볼이 좁은 구두를 자주 신는 여성에게서 자주 관찰되어, 흔히 높은 굽을 신고 무대에서 춤을 추는 걸그룹에 빗대 '걸그룹 직업병'이라 불립니다.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돌출되는 증상으로 시작해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위나 아래로 엇갈리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무지)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증상(외반)으로 새끼발가락 쪽에서 돌아가면서 엄지발가락이 돌출되고 이차적으로는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게 됩니다. 이른바 버선발 기형이라고 불릴 만큼 무지외반증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대표적인 족부 질환이었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한국의 젊은 여성 중 30~40%가 무지외반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을 가진 사람들은 정작 자신의 병명에 친숙하지 않으며, 대부분 병이라는 인식 없이 그냥 못생긴 발 탓에 여기저기가 다 아프다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볼이 좁은 신발이 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발가락 변형을 발생시키려는 외력을 가하는 등 무지외반증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발볼이 좁은 구두를 선호하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무지외반증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 외에도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무지외반증의 경우 유전에 의해 발생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유전적으로 몸이 유연하고 관절이 쉽게 꺾이는 사람, 또는 발볼이 넓거나 평발, 과체중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무지외반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초기 무지외반증의 경우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되고 빨갛게 변하며 때때로 통증을 느꼈지만, 대부분이 특별한 질환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해 버립니다. 그러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엄지발가락 안쪽에 지속적인 통증을 일으키면 엄지발가락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해 나머지 발가락에 체중 대부분이 쏠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고 신경이 뭉치게 돼 발바닥 앞쪽 부위에 통증이 일어나게 되는데,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 중 많은 사람이 자신의 무지외반증인 것을 모르고 발바닥 앞쪽의 통증과 굳은살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와 같은 증상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을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이차적인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엄지발가락이 정상적 기능을 못하므로 자연히 비정상적인 보행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발목과 무릎, 허리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 되어, 무릎과 허리 부분에도 질환을 일으키게 됩니다. O자형 다리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많은 사람이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다는 것에서도 이차적인 질환에 대한 우려를 읽을 수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은 문진, 이학적 검사, X-ray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치료방법으로는 물리치료, 생활습관 개선, 교정술, 절골술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절골술은 통증의 근본적 원인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절골술이란 엄지발가락 내측 부위의 아랫부분에서 약 5cm 정도의 절개를 통해 변형된 뼈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뼈와 함께 힘줄이나 근육 등 주위 조직을 재건하는 수술과 함께 이루어져 재발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시켜줍니다. 이는 약 30~4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정확한 원인 치료가 가능하며, 빠른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굽이 높고 딱딱한 신발 착용을 피하고,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득이하게 하이힐을 장시간 착용해야 할 경우에는 수시로 신발을 바꿔 신어 발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트레칭 또는 족욕을 자주 해 발의 피로를 풀어줘야 합니다. 올바른 걸음걸이도 중요합니다. 발이 뒤꿈치에서 앞꿈치 순서로 땅에 닿게끔 걷는 것이 좋습니다.

발의 복잡한 구조적 특성상 무지외반증은 한번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질병의 악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변형 초기에 볼이 넓은 신발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변형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발 내측에 통증이 생기거나 두 번째 발가락 아래에 굳은살이 생기는 등 불편함이 지속되면 교정술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필요합니다.